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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동력은 나의 결핍

Grene 2025. 9. 30. 08:46

사람은 누구나 구멍 하나쯤
가지고 살아간다고 믿는다.
그 구멍이 클 수도 있고, 작을 수도 있다.
남들 눈에는 작아 보이는 게
나에게 크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 구멍은 누군가에겐 가난이란
이름을 가지고 있을 것이고,
누군가에겐 자기혐오, 자격지심,
열등감의 형태로 존재할 수 있다.

인간은 모두 각자의 구멍을 채우면서
살아가야 하는 숙명을 가지고 있다.

비교적 최근에 나의 구멍은
‘결핍’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사랑의 결핍, 인정의 결핍.

그 구멍을 채우기 위해
무던히도 노력했다.
나의 20대를 구멍을 찾고
메꾸면서 사는 데에 바쳤다.

음악 해보겠다고 오랜 회사를
그만두기도 해 봤고,
그림 그려보겠다고 학원을
다녀본 적도 있다.

당시에는 나만의 꿈을 찾는
여정 위에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 모든 것은 나의 결핍을
찾고 채우기 위한 길 위였다.


죽었다 깨어나도 나는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영업 직군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일하고 있는 나 자신을 보며
곰곰이 생각해 봤다.

영업은 나를 파는 행위다.
나를 잘 팔기 위해서는
거절도 많이 받아봐야 하고,
아파봐야 하고 상처도 받아봐야 한다.
그래야 성장한다.

어렸을 땐 사랑은 받고 싶은데
상처는 받기 싫었고,
인정은 받고 싶은데
듣기 싫은 소리는 못 참았다.

나의 무의식은 내가 그리는 자아상을
찾을 수 있도록 영업 직군으로
나를 이끌었는지도 모른다.

결국 사람은 각자의 구멍을
채우면서 나를 움직일 수 있는
원동력으로, 원료로 활용한다.

많이 메꿔졌지만 아직 나의 결핍은
채워지지 않았다.
어렸을 때부터 존재했던 구멍이라
완전히 채워지긴 어렵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이를 원동력, 원료로 사용할 수
있다면 그거로 만족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