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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러스 향이 인사하고 은은한 꽃 향기가 뒤에서 돕는 시크한 남자 향수. 조마드 블루밍 나잇 오드 퍼퓸. 본문

오감 만족/향기 기억

시트러스 향이 인사하고 은은한 꽃 향기가 뒤에서 돕는 시크한 남자 향수. 조마드 블루밍 나잇 오드 퍼퓸.

Grene 2025. 7. 8. 01:16

 

 내가 패션에 관심이 많던 20대 초중반 시절,

향수를 정말 좋아했고 많이도 모았었다.

 

 그 땐 어렸어서 비싼 향수를 쓰진 못했고,

나와 비슷한 세대인 남자들이 알만한

지극히 대중적인 향수를 즐겨썼다.

 

 그 중 가장 기억나는 향수는 CK향수,

페라리 향수와 불가르 뿌르 옴므다.

 

 거의 밭에 물을 주는 정도로

향기에 취해있었던 시절이 있었는데

신기하게도 시간이 지나면서

향수에 대한 내 관심은 점차 시들어갔다.

마치 싸구려 향수의 지속력처럼.

 

 나의 관심사가 다른 곳을 향해 있는 동안,

조말론, 딥디크, 톰포드 등이 인기있는

남자 향수의 자리를 꿰차고 있었다.

 

 새로운 회사에 들어오고,

삶에 많은 변화를 겪으면서 다시 나만의 향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눈에 들어온 향수가 있었다.

 

 바로 조마드 블루밍 나잇 오드 퍼퓸.

프랑스 향수란다.

 

출처 : jomad.co.kr

 

 충동구매했다.

3만원 안으로 들어오는 저렴한 가격대

평도 좋으니 밑져봐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구매했는데, 요놈 물건이다.

 

 향을 내 스타일로 까리하게 표현하고 싶은데

사실 달리 어떻게 표현해야할진 모르겠다.

그냥 '좋다'는 상투적인 말밖엔....

 

조마드 홈페이지에 나온 내용은 다음과 같다.

 

 

탑노트 - 베르가못 레몬
미들노트 - 바이올렛 자스민
베이스노트 - 앰버 머스크

출처 : jomad.co.kr

 

 

 그래도 어찌저찌 표현을 해보자면,

확실히 처음 뿌렸을 때 특유의

시트러스 향이 상큼해서 좋다.

 

 어떤 향수는 탑노트가 별로라

10분이라는 인내의 시간을 거쳐야

내가 원하는 향을 만날 수 있는데,

첫인상이 풋풋하면서 상쾌해서 좋다.

 

 

 

 레몬향이 존재감을 뽐내다가 지나가면

꽃 향기와 머스크 향이 치고 들어오는데

이게 묘하게 시크한 남자 냄새가 난다.

 

 남자 향수에서는 꽃향기를

잘 써야하는 것 같다.

 

 꽃향기가 과하면 여자 향수 같은 느낌이 들고,

없거나 약하면, 혹은 잘못 쓰면

그냥 아저씨 향이 나는 경우가 많았다.

 

 다행히 조마드 향은 내 기준에선

앞으로 훅 튀어나오는 꽃은 아니라

부담스럽지 않아서 딱 좋았다.

 

 

 

 사무실에 들어가기 전 화장실에서

옷매무새를 다듬으며 가슴팍에 한 번

손목과 목덜미 쪽에 한 번 더 뿌리면

하루종일 은은한 향이 남는 지속력도 마음에 든다.

 

 

 

 

 조마드 블루밍 나잇 오드 퍼퓸
'충동구매'라는 우연한 기회로 만났지만,
꽤나 좋은 만남이었다.


 이 만남을 계기로 앞으로 조금씩

내가 원하는 향을 다시 하나씩 찾아갈 예정이다.

 

 몇몇의 좋은 향기가 아직

내 코 끝에 서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