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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의 인생그림
경력 전환 소감 발표 기록. 본문
대략 일주일 전, 부장님과 단 둘이 길을 걷다가
부장님이 무슨 계절이 제일 좋냐고
물어보신 적이 있습니다.
저는 무의식적으로 여름이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불과 몇 년 전 만 해도 저의 가장
좋아하는 계절은 겨울이었습니다.
겨울을 좋아했던 저는 스스로도 의아하고
궁금해서 집에 와서 곰곰히 생각해봤습니다.
저는 불안함, 긴장감을 잘 느끼는 사람입니다.
겨울이 주는 떨림과 불안함의 차이가
너무 모호하게 느껴져서 어느새 싫어진 것이었습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간 두 달간의 신입 기간은,
불안함과 떨림은 제가 결정할 수 있는 생각보다
간단한 문제였구나를 일깨워준 값진 시간였습니다.
강한 파도가 강한 어부를 만든다는 말이 있습니다.
파도에 휩쓸리지 않고, 파도를 타는 법을 알려주신
강한 어부 우리 부장님, 배가 한 쪽으로 기울어지지 않게
균형을 잘 잡아주신 선후배님들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아주 솔직한 심정으로는 저는 부장님처럼
강한 어부가 될 자신은 없습니다.
이는 자신감 부족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
자기 객관화에 근거한 저의 자아 성찰입니다.
하지만 저는 세월을 낚는 강태공은 되어보려 합니다.
입질이 올 때까지, 손맛이 느껴질 때까지
끈덕지게 버티면서 저의 빛나는 때를
환희로서 맞이하려 합니다.
제가 지금 느끼고 있는 불안함이 아닌
이 기분 좋은 떨림을 안고,
기분 좋은 떨림을 품은 겨울 영업일을 향해
한 배를 탄 우리 팀과 배가 만선이 될 때까지
열심히 노를 저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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