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마케팅 회사(근데 영업을 곁들인..)에
들어온 지 어언 3주 차.
어언을 쓰긴 좀 이른 감은 있지만
시간은 빨리 간다.
난 남들이 봤을 때
엉덩이가 가벼운 편이다.
그래도 마케팅/MD 회사에서 1년 반,
병원 인하우스 마케팅 회사에서
3년 반을 일한 적도 있으니
내 기준에선 아무 때나 엉덩이를
들썩들썩거리진 않았다고 생각한다.
중고 신입으로 회사를 들어온 이 시점,
늘 어디에선가 중고 신입이었던
그 역사를 되돌아보고자 한다.
나의 첫 시작은 시계 쇼핑몰이었는데
사실 이는 패션 쪽으로 가기 전
발판 삼고 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옷이 좋았지만 유행을 좇는 쪽은 아니었다.
옷이 내 신념을 꺾을 만큼 좋진 않았던 것 같다.
첫 시작을 마케팅으로 발을 떼니
그쪽 방향으로 길이 났다.
그 길을 밟아 나가기 전
탐색했던 것은 인테리어 업계.
한 1년 투자해서 전향하려고 했었다.
제대로 알아보고 시작한 건 아니었다.
처음 시작을 예비군 때문에 며칠 빠지니
캐드 수업을 따라가기 힘들었다.
숫자 계산이 빠르지 않아서
내 길이 아니라고 판단을 빨리 내리고
다시 마케팅 회사에 들어가 일했다.
중간에 몇 군데를 거쳐
한 회사에 들어가 3년 반 정도 일했다.
이 회사에서 일하는 동안
많은 일을 겪었고,
지금이 적기다 싶었을 때 일을
그만두고 마음에 품고만 있던
음악을 배우기 시작했다.
음악은 가장 오래 품은 ‘꿈’이라고
유일하게 부를 수 있는 일이었지만,
경험이란 선생님을 통해 알게 됐다.
나의 열정이 품은 기간과 비례하진
않는다는 사실을 말이다.
음악에 몸 담고 있는, 치열하게 일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내가 좋아하는 일이
맞는지부터 의심하게 됐다.
첫 술에 배부를 순 없지만,
내가 오래 간직한 꿈이 이었던 만큼
잘하길 바람도 많이 컸고
배우는 기간 동안 받는 촌철살인 평가도
너무 두려웠다.
신기하게도 음악은 쉽게 포기 됐다.
해보니 알게 된 것이다.
값진 경험이었던 것은
시도해보지 않았다면 지금까지
꿈으로만 남았을지 모를 일이다.
그 이후로 방황의 시간이 찾아왔고
이때 그림도 배워봤는데,
쉬는 시간 뭐라도 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서 배웠던 것에 가깝다.
돌고 돌아 지금이 마케팅 회사에
취업해 일하고 있다.
돌이켜보면 뭘 끈덕지게 했으면
무슨 결과를 냈을 수도 있었다고 본다.
물론 내 생각과 느낌에 불과하지만.
누가 보면 한심해 보일 수도 있고,
그들은 ‘원래 사는 게 다 그렇지.’라고
말하지만 난 수정 주차하는
스타일이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그 수정 주차하는 과정을 통해
나에 대해 알게 됐고,
경험해보지 않았다면 절대 모를
소중한 교훈을 얻었다.
지금은 얻게 된 교훈을 선생님 삼아
일하면서 계발해보고자 하는
분야가 두 개 있다.
정확히 말하면, 진행 중에 있다.
다만, 에너지를 분산 중이라
잘 자라도록 물을 틈틈이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