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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의 인생그림
난 왜 스포를 좋아하는걸까? 본문
나의 하루 일과는 이렇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면, 운동을 간다.
갔다 와서 책을 읽고 필요한 정보가 있으면 찾기도 하고, 가끔 미디 숙제도 한다.
뭐 대단한 게 있는 것도 아닌데 시간은 이런 것만 해도 시간은 훌쩍 가 있다.
이렇게 사는 것이 몸은 편하지만, 마음은 불편하다.
휴식이 필요해서 그만둔 것도 있으나 그래도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에너지를 쏟아붓는 경험이 필요했는데 일상이 단조롭기만 하다.
회사에서 매일 같은 업무에 단조로움을 느꼈지만, 지금은 장소만 다를 뿐 단조롭긴 마찬가지.
회사에서 느꼈던 "이게 아닌데.."를 지금도 느끼게 될 줄은 몰랐다.
군대를 제대하기 전 무렵으로 잠시 되돌아가 보자.
나는 음악을 하고 싶다는 꿈을 고등학교 때 어렴풋이 하기 시작했고,
그러다 독립심이 생기기 시작한 군대를 기점으로,
음악에 도전하고 싶다는 마음이 더욱 커진 것 같다.
군대 일기엔 온통 그 얘기로 가득 차 있다.
군대만 제대하면, 다 세상이 내 마음대로 흘러갈 것만 같았다.
그러나 세상은 애석하게도 내 맘처럼 흘러가 주진 않았다.
나는 복학해서 호주로 짧은 인턴쉽을 가게 됐고, 한국에 와서 한 외국 학교 오디션에 떨어지고 나서
큰 좌절감을 맛본 뒤로는 꿈을 놓게 됐다.
후회는 내가 에너지를 쏟아붓지 않으면,
사라지지 않을 거란 걸 이젠 잘 알고 있다.
'군대만 제대하면...' 모든 게 잘 될 거라고 생각했던 것처럼
퇴사 전에는 '퇴사만 하면...' 모든 것이 내 뜻대로 흘러갈 거란 헛된 기대를 품었을지도 모르겠다.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높은 노력, 시도, 행동보단 그 헛된 기대감에 젖어 있었던 것 같다.
다시 말해, 하는 '시늉'만 냈지, 노력다운 노력을 기울여 보진 않았다.
그래..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한다.
나는 나의 행동과는 별개로, 큰 기대 내지는 꿈을 크게 품는 경향이 있다.
꿈을 이루게 해주는 것은 나의 '행동'이건만, 이것이 쏙 빠진 채로 머리로만 꿈을 꾸고 있었다.
꿈은 머리로 그리는 행복한 미래가 아닌, 나의 몸으로 그리는
아주 처절한 현실이라는 것을 마주하기 싫었던 걸지도 모른다.
내가 노력하지 않는 이유를 근본적으로 이해하려면
어렸을 때부터 싸워왔던 이 두려움과 불안함을 이해하여야만 한다.
나는 보이지 않는 길과 미래를 막연히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다.
남들은 영화를 보기 전 이른바 스포를 하는 사람을 극도로 싫어하건만,
나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
먼저 결과부터 알려고 하는.. 두려움과 불안함으로
난 그 과정을 즐기지 못하는 것 같다.
괜찮다. 이렇게 나를 알아가는 것 또한 과정이니
과정의 미학을 알아가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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