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의 인생그림

정의내리기 금지. 본문

탐구영역/일기

정의내리기 금지.

Grene 2025. 7. 16. 08:39

내가 불안감에 지배를 당할 때
많이 했던 짓거리가 있다.
내가 잘하는 것, 못하는 것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관심 있는 것 등을 적어보는 것이다.
물론 지금도 하고 있다…ㅎ..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나를 둘러싼 세계와 내 안에 차 있는
세상을 잘 이해하고 구축하는 것은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대단히 중요하다는 데에는 말이다.

그러나 ‘나는 이거 잘해’라든가
‘이건 진짜 내가 죽었다 깨어나도 못해’
등의 이런 나라는 사람에 대한 정의는
내려놓으려 한다.
그리 이성적이지도 않으면서
뭘 자꾸 정의 내리고 재고, 따졌는지..

성공한 사람들이나 자신감 있게 인생을
잘 살아가는 사람은 스스로를 엄격히
통제해도 자신에 대한 정의를
애써 내리지 않는다.
부딪혀 봐야 아니까.
내가 모르는 내가 겹겹이 있으니까.
살면서 하나씩 발견해 나가는 거다.

강호동이 ‘천하장사’라는 틀에 갇혔있었으면,
우리나라의 손꼽히는 전설로 남은
서장훈이 ’위대한 농구 선수‘라는
정의에 갇혔으면 우스꽝스러운
분장을 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내가 지금 힘들어하는 많은 것들이
내가 나에 대해 내린 정의와 틀에서
기인하는 것들이 많다.

연기도 그렇다.
선생님의 지도대로 하고 싶지만
화를 내기 힘들었던 것도
’착한 나‘에 갇혔던 것이다.
다른 이가 되기 힘든 것도
나라는 인물에 대해 내린
정의가 많고, 또 모호하다.

인간은 명확한 것과 분류하기를
좋아하지만 세상엔 정의 내리기
힘든 것투성이다.
‘인생’은 ‘사람의 삶’이라고
정의 내릴 수 있더라도
그 안엔 희로애락과 허무함도 담겨있다.

이젠 정의 안 하려고 한다.
정의 내리기 금지. 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