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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복이 없다면 내가 누군가의 인복이 되어주기

Grene 2025. 8. 19. 23:34

 내가 30 하고도 몇 년 더 살아보니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알게 됐다.

 

 하나는 내 자신을 믿어주고,

확신을 갖고 사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이를 바꿔 말하면 내 스스로를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것.

 

 나머지 하나는 인간관계를 통해

행복감을 느끼며 사는 것이다.

 나는 행복을 주변 사람에게서 얻는다.

사람들과 잘 어울려 더불어 살면 행복하고,

그렇지 않으면 인생에 대한 회의감을 품는다.

 

첫 번째 내 스스로를 사랑해 주는 것은

어느 정도 완성이 됐다.

아니, 완성까지는 아니더라도,

못난 나의 모습까지 끌어안아

줄 수 있는 정도는 됐다.

 

문제는 두 번째, 인간관계에서 오는 행복이다.

나에게만 해당하는 문제는 아니겠지만

인간관계를 잘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사람의 마음은 내 맘처럼 되지 않더라.

 

 그래서 보면 잘 맞는 사람과 깊고 좋은 관계를

맺고 사는 사람을 보면 참으로 부럽다.

 물론, 그들도 서로 원만한 관계를 갖도록 노력했겠지만,

관계가 중요한 나이기에 노력을 덜 하진 않았다고 자부한다.

 오히려 누군가의 기분을 나쁘게 할 까봐

불쾌감을 감주는 데 최선을 다했으니까.

 

 정신 차리고 보니 나는 '친구'라고

부를만한 인맥도 없고,

 사회로 나오니 마음을 터놓고 지낼 사람을

만나기란 하늘의 별따기였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만한 행동을 한 것도 없는데,

친구라고 부를만한 사람도 없다는 게 뭔가 씁쓸하다.

 내 인생에서 인간관계는 대단히 중요한데

내 마음처럼 되지를 않으니.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다 인복이 있다.

적어도 자기 자신을 믿어주고

이끌어주는 사람이 한 명은 있더라.

 

유재석에겐 무명 시절 끝까지

믿어주고 이끌어주던 김용만, 박수홍 같은 든든한 형,

김연아에겐 헌신적인 어머니,

손흥민에겐 아버지가 있고,

기안84에겐 마감이 늦으면 집까지 찾아와

정신 차리게 도와준 회사 사람도 있다.

 

 이건 외국으로 가봐도 마찬가지다.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라

인복도 참 중요한 것 같다.

 

 그렇다고 개개인의 타고난 성품과 능력을

간과한 것은 아니다.

다만, 그런 타고난 재능도 좋은 인복이 없었다면

성공은 쉽지 않았을 거란 생각을 하게 된다.

 진짜 거의 예외없이 성공한

사람들에겐 적어도 한 명은 있었다.

믿어준 사람 혹은 이끌어준 사람이.

 

그래서 나는 왜 인복이 없나 하는

원망 섞인 생각이 들기도 했었지만,

요즘엔 그냥 내가 누군가의

인복이 되어주는 것은 어떨까?라는

생각도 가끔 한다.

 

 그래, 나에게 없다면, 내가 그 존재가

되어줄 수 있다. 기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