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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의 인생그림
어른이 된다는 건 기회와 친구가 사라진다는 것 본문
최근 나보다 한 살차이 나는 형,
생년은 같아서 친구(?)라고도 볼 수 있는
부장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서로의 에너지, 살아온 방식은 다르지만
서로를 이끄는 무언가는 분명히 있다.
이틀 전에는 부장의 친구와도
갑작스러운 만남을 가졌다.
위엄이 넘치는 회사에서의 모습과 다르게
그가 친구와 있는 모습은 사회에서
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30대 중반 남성이 아닌,
영락없는 초등학교 남자 아이 같았다.
내가 그 자리에 불려간 이유도
“너 지금 이 자리 부를 수 있는 친구 있어?”와 같은
남자들 특유의 허세와 장난 때문이었다.
그 날의 모임은 회사를 그만 두기로 한
친구를 욕(?)해주고 또 위로해주기로 한
자리였던 모양이다.
그런데 나에게는 그가 나에게
넌 ‘친구’라고 하고, 평소에 해주었던
많은 말이 이해가 되는 자리였다.
내가 느낀 부장과 나 사이의
‘서로를 이끄는 무언가’는
각자가 느끼는 결핍과 공감대의 교집합이었다.
결국 부장은 ‘친구’로서 여러 회사를 전전하다
비교적 늦은 나이에 회사를 들어온 나에게
‘기회’를 주고 싶은 것이다.
반대로 내가 그에게 채워준 건
일만 하다보니 사라진 ‘친구’라는 결핍이었다.
연락하면 나올 수 있는 친구 말이다.
어른이 되면 기회와 친구는 자연스럽게 멀어진다.
하지만,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누군가를 만날 수 있다는 건
참으로 감사하고 행복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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