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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의 인생그림
희극과 비극. Life is a tragedy when seen in close-up, but a comedy in long-shot. 본문
희극과 비극. Life is a tragedy when seen in close-up, but a comedy in long-shot.
Grene 2026. 3. 1. 22:31내가 정말 좋아하는 명언이자 힘들 때마다 떠올리는 문구가 있다. 찰리 채플린의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는 말이다. 배우이자 영화감독이었던 그는 희극계의 대가답게 굵직한 작품과 함께 인생을 관통하는 명언을 남겼다.
그제 군동기들을 거의 십년만에 만났다. 그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역시 본인이 제일 힘든 군생활을 했다. 고통은 오롯이 본인만의 것이고 주관적이기에 본인의 군생활은 마치 비극과도 같지만, 멀리 보이는 남의 인생과 군생활은 편해 보이고 그저 희극과도 같다.
그렇게 각자의 비극과도 같던, 남의 것은 희극과도 같던 군생활에서 멀어진지도 벌써 십 수년이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청년 시절 2년 간의 비극이 십수년이 흘러 아저씨가 회상하니 웃어넘길 수 있는 희극이자 안줏거리가 됐다.
희극인들의 무대를 봐도 그들 스스로 하는 외모 비하와 그들의 고통은 먼 거리에서 보는 관객에겐 그저 우스꽝스러워 보이고 큰 재미를 준다. 가까이서 보면 그들에겐 큰 아픔이자 콤플렉스, 고통인데 멀리서 본 이들에겐 웃음거리가 되는 모순적인 상황.
한 편으론 그런 생각이 든다. 누구나 인생을 살면서 가까이서 본인만의 비극을 경험했기에, 그 비극을 제삼자의 눈으로 희극으로서 공감받고 치유 받고 있지 않나 하는 그런 생각 말이다.
우리가 서로 치고박고 싸워도 까맣고 넓고 먼 우주라는 공간에서 바라보면 지구는 그토록 아름다운 푸른 별이다. 그 푸른 별 안에서 우리는 희극과 비극이 오묘하게 섞인 하나의 무대를 만들면서 살아가고 있다.
나는 인생이 비극처럼 느껴질 때, 그 극을 살고 있는 나에게서 멀어지는 연습을 해보고 있다. 감사하게도 비극적인 삶을 사는 것 같았던 나에게 인생을 희극으로 볼 줄 아는 눈이 생겼다. 비극과 희극이 교활하게도 뒤엉켜 있는데 시야가 좁다 보니 내 눈엔 가까운 비극만이 도드라졌었다. 하지만 이제는 한 발자국 떨어져 내 인생을 희극으로 볼 수 있게 됐다.
때로는 극에 매몰된 나에게서 멀어져야 하며, 그 상황에서도 잠시 멀어져야 한다. 극을 연기하는 배우가 아닌 감독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인생이라는 큰 연극의 흐름을 봐야한다.
그리고 난 잘 알고 있다. 내 인생은 희극으로 극을 마칠 것이란 것을 말이다. 지금이 비극 같을지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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