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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 물리:악

Grene 2026. 3. 3. 09:00

매년 연초가 되면 하는 것이 있다. 네이버나 다음 같은 사이트 혹은 어플 등에서 사주를 보는 것이다.

주변 사람들이 가끔 이런 나를 보고 그런 것(?)을 맹신하지 말라고도 하지만, 궁금증이 많은 나는 사주, 신점이, 혹은 무작위로 뽑은 타로카드가 나에 대해 뭐라고 하는지, 맞히기는 하는지가 너무나도 알고 싶다.

어떻게 사는 게 맞는 인생을 사는건지, 세상에 진리라는 것이 있는 것인지, 정답이 있는 건지 알려주는 이 하나 없기에 수많은 생각에 잠식되고 매몰되었을 때 그저 머리 식히기용으로 재미로 찾아볼 때도 있다.

 

그렇게 스스로 결론 내린 답이자, 내가 믿게 된 가치관이 있다. 인생은 50대 50이라는 것. 반은 타고 나는 것, 반은 자유 의지에 의해 경영되는 것. 즉, 내가 하기 나름이라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것이 정해져 있다고 보는 운명론은 인간이 가진 '자유 의지'를 배반하는 대책 없는 이론이라고 생각한다. 그 논리대로라면, 범죄자도 범죄를 일으키는 존재로 태어났다는 말이 되고, 그는 그저 애석한 '운명'을 타고난 불쌍한 인간에 지나지 않는다. 말 그대로 운명론에 의해 그런 '운명'을 타고났으니 말이다. 그런 그를 누가 탓할 수 있겠는가? 운명을 탓해야지.

 

나는 운명론을 믿지는 않지만, 나와 대화를 해본 혹자는 "너 운명론자네!"하기도 한다. 그 이유는 타고나는 것의 반을 크게 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타고 나는 것이 반이요, 하기 나름이 반이라고는 생각하나, 타고나는 것의 반이 먼저 깔리고 시작된다고 보는 게 나의 생각이다. 작고 귀엽게 태어난 내가 아무리 운동을 해도 골리앗을 이길 수 없다. 비관론적인 시선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에, 물리학에 근거한 답변이라는 말밖엔 못 하겠다.

가만히 보면, 성공한 유명 인사들도 그들에게 주어진 '환경'이 그들의 성공에 대단히 큰 영향을 미쳤다. 다시 말해, 그들에게 주어진 '환경'이 성공을 일궈낼 수 있는 디딤돌 역할을 했다는 것도 결코 무시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애초에 재능을 타고났고, 환경이 뒤에서 밀어준 상태에서 노력까지 했으니 성공한 것이다. 이를 거꾸로 말하면 미친듯이 노력하지만 애초에 환경이 마련되지 않고, 재능 자체가 없었다면 성공했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는 것이다.

 

남자의 몸으로 태어난 내가 노력한다고 현대 의학으로 아이를 잉태하는 몸이 될 수 없는 것처럼, 안 되는 건 안 되는 것이다. 형성된 성격을 고치는 건 자유 의지로 노력 여하에 따라 바뀔 여지가 있지만, 타고난 '기질'까지 고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각자 가지고 태어난 생김새가 있듯이 성향도 타고나기 때문이다.

 

인간이란 존재는 나에 대해 잘 이해하고, 나를 둘러싼 세계를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는데, 이는 가만히 보면 주어지는 것들이다. 성별도, 부모님도, 국적도 뭐 하나 내가 선택하지 않는다. 세상 밖으로 나오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나에 대해 공부해야 하며, 나를 둘러싼 세계도 함께 이해하고 공부하며 살아간다. 그 세계는 같이 존재하면서 따로 존재하기도 한다.

 

가지고 태어난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고칠 점은 개선하면서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게 우리네 인생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