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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의 인생그림
두 가지의 유형 검사. 사랑의 언어, 그리고 애착 유형 본문
성장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성장했다는 걸, 성장하고 있다고 느끼는 순간들이 있다.
평소에는 못 느끼고 있다가 대략 한 달 전, 사내 교육에서 받았던 한 가지의 검사를 통해 나의 성장을 비로소 확인하게 되었다.
교육을 관장한 팀장은 어떤 유형 검사인지 밝히지 않은 채로 교육 참가자들에게 각 문항의 점수를 매기게 했다.
알고 보니 그 검사는 그전에 해 본 적이 있던 '애착 유형 검사'였다.
이 전의 나는 불안형과 회피형이 아주 재미있게 섞인 유형의 사람이었다.
놀랍게도 교육 때 나온 검사 결과에서의 나는 '안정형'이었다. 검사 결과를 보고 많은 감정이 스쳤다.
불안, 회피형에서 안정형에 이르기까지 정말 많은 시간이 걸렸다.
지금의 회사는 그 어느 때보다도 나를 더 열심히 일하게, 또 밤새도록 놀게 만든다.
영업이라는 것이 결코 쉬운 것은 아니지만, 나는 이 회사를 나의 성장시키는 무대로 활용하고 있다.
어떤 때에는 불안하고 회피하기 바빴던 나의 20대를 보상받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날것과 같은 나의 매력을 너그럽게 받아줄 수 있는 곳도 여기 아니면 많지 않다는 생각도 든다.
애석하게도 이 회사라는 무대가 아닌 가장 편해야 하는, 다시 돌아와야만 하는 집이라는 공간에 오면 많은 것이 달라진다.
그 원인을 '5가지 사랑의 언어'라는 검사에서 찾을 수 있었다.
사랑의 언어에는 5가지가 있다고 한다.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 선물을 많이 해주는 것과 신체접촉의 물리적인 사랑 3가지 있고,
나머지 2가지는 나를 인정하는 말을 많이 해주는 것, 그리고 나를 위해 무언가를 해주는 것의 행위적인 사랑이다.
생각해 보면, 가족이 '사랑'이라고 느끼는 언어와 내가 '사랑'이라고 느끼는 것은 매우 달랐다.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신체적인 접촉, 인정의 말인데, 이들은 우리 집에서 흔하지 않다.
반면, 나에게 가장 덜 중요한 봉사와 선물 공세가 그들에겐 사랑의 언어인 것 같다.
어렸을 때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받기 힘들었다.
지금은 머리로 '무언가를 나에게 해주려고 하는 것, 뭔가를 사주려고 하는 게 그들에겐 사랑이구나'를 번역해서 이해하려고 노력은 하지만,
안타깝게도 나에게 해석하기 힘든 언어로 전해진, 나에게는 부족했던 사랑과 그들에게 받은 상처는 생각보다 가슴에 깊게 남아 있었다.
그래서 평소에, 다른 사람에게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을 말과 행동도 가족들에겐 다르게 나간다.
언젠가는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지만 나도, 그들도 회피로 일관하고 있다.
이는 내가 언젠가 해결해야 하는 숙제 같다.
완전한 안정형은 무대를 가리지 않아야 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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