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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의 인생그림
소설의 형태를 빌려 쓴 불편감 본문
오늘 거울을 보며 넥타이를 맬 때
문득 군대에서 소설 형식으로
썼던 글이 생각났다.
행정병도 겸해서 일했기 때문에
군대에서 틈틈이 글을 쓸 수 있었고,
공모전에 제출하면 선정되면
상을 줬던 것으로 기억한다.
가끔 방 정리할 때 출력해 둔
그 소설을 마주하곤 하는데,
당시의 나의 고뇌가 고스란히 묻어있다.
당시의 필력은 처참해서
늘 끝까지 읽지는 못했지만,
은갈치색 수트를 입은 직장인을
초점 잃은 동태 눈을 한 어류에 빗대어
넓은 바다로 나가 은갈치가 되기 무섭다는...
그런.. 내용의 소설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위계질서가 확실하고,
갇혀있고, 하고 싶은 말도 삼켜야 하는,
군대에서 느끼는 나의 불편감을
소설의 형식을 빌려 표현한 것이었다.
어찌할 방도 없이 사회의 군복인 수트를 입고
넥타이라는 목줄을 스스로 매고 있는 시점에
이 소설이 머릿속에 스쳤다는 건
그때 느낀 불편감과 지금의 것이
닮은 점이 있다는 얘기다.
거울 속에서 발견한 은갈치가 된
나 자신을 인식하게 되면서 묘한
감정에 휩싸였다.
그 소설이 서산의 한 비행장에서
쓰인 후 강산이 한 번 변했다.
그 세월동안 많은 일을 거쳤고,
현재로선 이 소설 속 결말은 '은갈치가 된 나'다
하지만 결말을 조금씩 바꿔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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