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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의 인생그림
다시 마케팅 회사(근데 영업을 곁들인..)에들어온 지 어언 3주 차.어언을 쓰긴 좀 이른 감은 있지만시간은 빨리 간다. 난 남들이 봤을 때엉덩이가 가벼운 편이다. 그래도 마케팅/MD 회사에서 1년 반,병원 인하우스 마케팅 회사에서3년 반을 일한 적도 있으니내 기준에선 아무 때나 엉덩이를들썩들썩거리진 않았다고 생각한다. 중고 신입으로 회사를 들어온 이 시점,늘 어디에선가 중고 신입이었던그 역사를 되돌아보고자 한다. 나의 첫 시작은 시계 쇼핑몰이었는데사실 이는 패션 쪽으로 가기 전발판 삼고 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옷이 좋았지만 유행을 좇는 쪽은 아니었다.옷이 내 신념을 꺾을 만큼 좋진 않았던 것 같다. 첫 시작을 마케팅으로 발을 떼니그쪽 방향으로 길이 났다. 그 길을 밟아 나가기 전탐색했던 것은 인테리어..
MBTI를 모르거나 안 해본사람을 이젠 보기 힘든 것 같다.MBTI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재미로라도한 번쯤 해보는 테스트가 됐고,서로에 대해 소개할 때 어색함을깨기 좋은 주제가 됐다. 나는 유행하기 몇 년 전,나를 잘 이해하고자 이런 저런 테스트를해 보다가 MBTI를 알게 됐는데그 때는 심리적으로 힘들거나 관심이 많은사람들 외에는 MBTI 잘 몰랐다. MBTI를 처음 해봤을 때의 나는심오한 INFJ였다.수많은 심리 테스트를 해봤는데도MBTI가 유독 기억에 남았던 이유는,복잡한 내 내면세계를 잘 이해해주는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INFJ는 전 세계 인구의 2~3% 정도랬나..그 정도로 많지 않는 유형이고,남자 중에서는 더 희귀한 유형이라고 한다. 희귀한 유형이라고 하니오히려 좋은건가 싶으면서도,나는 ..
연기 쌤과 한 잔 기울이며저녁을 먹을 때그런 말을 하신 적이 있다.내가 자기 자신에 취해 있고,너무 자기 자신을 덧입힌 사람이좀 이상하다 싫다는 식으로 얘기하니,쌤 왈“자기 자신에 좀 취할 수 있지.”쌤이 가볍게 던진 그 대답에생각에 잠길 수밖에 없던 이유는사실 나도 내 마음 속 기저에는내 자신에 취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 같다.현재 그렇게 못 하고 있을 뿐.누구나 남들이 봐줬으면 하는자기만의 이미지가 있다.너무 심리적으로 왜곡된 게 아니라면편협한 마음으로 볼 건 아닌 것 같다.상을 엎는 게 아닌 이상술 취한 사람들에 대한 관대함이 있던내가 왜 자기 자신에 취한 사람을불편해 했을까..맞다. 내가 그러고 싶으니까.조금만 취해보고 너그러워지자.
문득 생각나서 듣는 노래가 있지 않은가?나는 세상은 너무 커다란데 반해내가 너무 작게 느껴질 때 듣는 곡이 있다.바로 에밀리아의 Big big world. 많은 사람들이 아는 곡은 아닌 것 같다.학창 시절 영어 수업에서 들려줬을 때꽂혔는지 몇 년에 한 번씩 생각나면 듣고 있다. 사실 처음엔 아무래도 제목 때문에뭔가 세상의 풍파를 헤쳐나가겠다는다짐을 담은 곡일 것만 같았다. 그런데 머리가 큰 뒤 해석하며 들어보니연인이 떠난 뒤 이 큰 세상,Big big world에 남겨진 여인이전 연인을 그리워하는 곡이었다. 세상도 크지만 나도 큰 사람,Big big girl이다,당신없이 잘 살 수 있다는 다짐과그리움과 미련이 묻어 있는 곡. 아니 그러면 이름을 빅빅걸이라 지어야지..난 또 혼자 이 빅빅월드..
약간 몽상가적인 이야기를 하자면,때론 닿지도 않는 하늘을 향해 폴짝 폴짝제자리 뛰기를 하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나는 앞으로 나아가는 힘이 대단히 부족하다.다시 말하면 내가 원하는 목표를 향해경주마처럼 앞으로 달려나가는 힘,그게 대단히 부족하다. 앞을 보고 열심히 달려가다가 힘들면쉬었다가 가기도 하고,넘어지면 툭툭 털고 일어나다시 목표물을 향해 가면 되는데왜 나에겐 이토록 어려웠던건지.. 나라는 인간은 소실점처럼 보이는 그 목표물에시선을 고정하고 앞을 향해 걷기보단,주변을 살펴보기도 하고높이를 알 수 없는 하늘을 멍하니 쳐다보고한참을 쉬기도 한다. 이는 당연히 현대 사회에서 장점이 아니다.나도 이런 내 성향을 바꿔보려 노력도 해봤다.하지만, 타고난 기질을 노력만으로 바꾸기란대단히 어려운 것 같다..
귀여운 고양이를 데려온 지도벌써 5년이 다 됐다. 처음 키우게 된 반려동물이고 나름마음 속으로 굳은 다짐을 하고 데려왔다. 생명을 책임지는 데에는 그만한 무게를느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늘 아침 출근 준비로 바쁜데우리 마블이가 물고 놀자고 보채니사람인지라 살짝 짜증이 났다. 당연히 마블이는 놀이로 에너지를발산해야 하는데 안 놀아 주니마블이도 성질이 제대로 났다. 그런 마블이를 두고 문을 닫고부랴부랴 회사 갈 채비를 했다. 준비를 다 하고 나와 힘 없이축처진 마블이를 보는데여러 감정이 혼재되어 밀려왔다. 혼재된 감정 중 가장 큰 비중을차지하는 건 미안함과 내 자신에 대한 한심함. 최고의 집사가 되진 못하더라도최선을 다 하겠다고 내 나름 다짐을 했는데.. 고양이와 함께하는 삶은더 부지런해져야 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