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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의 인생그림
어렸을 때 엄마한테 자주 들었던 말 중하나는 '공부에 때가 있다'는 말이었다.비단 우리 엄마뿐만 아니라 많은 어머니들이자주 하셨을 말이었으리라. 무의식적으로는 나도 알았다.공부를 하지 않으면 후회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그리고, 엄마 말대로 '공부에는 때가 있다'는 것을. 하지만, 그 '때'를 느끼고 행동하는순간은 다 다르게 온다고 생각한다. 그 '공부를 해야하는 때'가학창 시절이었으면 좋았겠지만,나의 학구열은 20대 중반이 지나서야 왔다. 나의 시기 적절한 때는 애석하게도중고등학교 시절이 아닌 20대 중반이었던 것이다. 내 나름의 변명을 대자면 예민했던 나에겐학창 시절이 내가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시기는 아니었다는 것이다. 지금 이런 생각의 소용돌이에 빠지게 된이유는 나의 현재의 행복을 책임져 ..
사람은 누구나 구멍 하나쯤가지고 살아간다고 믿는다.그 구멍이 클 수도 있고, 작을 수도 있다. 남들 눈에는 작아 보이는 게나에게 크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 구멍은 누군가에겐 가난이란이름을 가지고 있을 것이고,누군가에겐 자기혐오, 자격지심,열등감의 형태로 존재할 수 있다. 인간은 모두 각자의 구멍을 채우면서살아가야 하는 숙명을 가지고 있다. 비교적 최근에 나의 구멍은‘결핍’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사랑의 결핍, 인정의 결핍. 그 구멍을 채우기 위해무던히도 노력했다.나의 20대를 구멍을 찾고메꾸면서 사는 데에 바쳤다. 음악 해보겠다고 오랜 회사를그만두기도 해 봤고,그림 그려보겠다고 학원을다녀본 적도 있다. 당시에는 나만의 꿈을 찾는여정 위에 있다고 생각했지만,이 모든 것은 나의 결핍을찾고 채우기 위한 길 위..
눈에 보이지 않는세상을, 사람을 이끌어 가는힘이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사랑’이고,다른 하나는 ‘믿음’이다. 사람은 사랑을 먹고 자라고그것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반면, 믿음은 근육과도 같다.근육이 없으면 움직일 수 없듯 믿음 없이는힘을 낼 수도, 일어설 수도 없다. 이 믿음의 힘은 정말 강력하다.나는 이 ‘믿음의 힘’ 덕분에인류가 여기까지 왔다고 믿는다. 날카로운 발톱도, 맹독도 없는인간이 거친 야생에서, 모진 풍파 속에서보이지 않는 믿음의 힘 마저 없었다면인류가 이 세상을 지배할 수 있었을까.. 인간이 가진 믿음의 힘은날카로운 발톱보다, 맹독보다 강하다. 세상을 이겨낼 근육과 힘이 부족해‘믿음을 파는 곳'에 가서가증스러운 기도를 올려보기도 했다. 그가 창조한 세계론을 믿지도 않으면서.. 그..
오늘 거울을 보며 넥타이를 맬 때문득 군대에서 소설 형식으로썼던 글이 생각났다. 행정병도 겸해서 일했기 때문에군대에서 틈틈이 글을 쓸 수 있었고,공모전에 제출하면 선정되면상을 줬던 것으로 기억한다. 가끔 방 정리할 때 출력해 둔그 소설을 마주하곤 하는데,당시의 나의 고뇌가 고스란히 묻어있다.당시의 필력은 처참해서늘 끝까지 읽지는 못했지만,은갈치색 수트를 입은 직장인을초점 잃은 동태 눈을 한 어류에 빗대어넓은 바다로 나가 은갈치가 되기 무섭다는...그런.. 내용의 소설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위계질서가 확실하고,갇혀있고, 하고 싶은 말도 삼켜야 하는,군대에서 느끼는 나의 불편감을소설의 형식을 빌려 표현한 것이었다. 어찌할 방도 없이 사회의 군복인 수트를 입고넥타이라는 목줄을 스스로 매고 있는 시점에이 소..
지금 나의 일터엔 테토남으로 가득하다.영업일이 그렇지 않은가?기세로 밀어붙여야 하는...그러니 테토남이 많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하지만, 난 죽었다 깨어나도 테토남이 될 수 없다.한 때 이는 상실감으로 다가왔다.'난 왜 남자답지 못하지? 왜 자신감이 부족하지?이런 모습을 바꾸고 싶은데 잘 안되는거지?' 지금은 다름을 인정한다.불가지론자인 나는 신(神)적인 존재를긍정하지도, 부정하지도 않지만,개개인마다 우주로부터 부여받은속성은 있다고 생각한다.마치 게임 스탯처럼. 인생을 살아보니 그렇더라.내가 노력해서 바꿀 수 있는 것보다없는 것이 더 많다. 사람들은 바꿀 수 있다고 믿는 것 같다.그렇게 믿는 편이 나으니까. 선택권도 마찬가지.내가 선택했다고 믿는 것들 중에는선택된 것이 더 많다. 나는 에겐남으로..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오늘 점심 메뉴로 뭘 먹을까 정도의사소한 선택도 있겠지만,향후 10년, 20년을 좌우할아주 중대한 결정도내리면서 살아야 한다. 나는 메뉴 고민은 거의 안 한다.오늘 먹지 못하면 내일 먹으면 된다는생각이 깔려있기도 하지만, 내 인생에서 대단한 영향을미치는 결정은 아니기 때문이다. ‘몇 월 며칠 뭘 먹었어야 했다’며후회하는 사람은 없는 것처럼. 누구나 인생에서 중대한 결정을 내릴 때,다 각자의 고민, 걱정, 불안을 안고 있다. 안타깝게도 나는 감정의 영향을지대하게 받는 편이다. 그때 내린 결정이 현재의내가 원하던 방향이 아니었을 땐어디서부터 조종간을 잘못 잡았는지기억을 더듬어나간다. 당연히 이는 정신 건강에 대단히 해롭다.완벽주의와 부족한 회복 탄력성은몇 년 전 실수했던 말과 행동까지..